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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연동에 복지관을 준공하여 개원한 발달장애인 복지재단입니다.
| 아빠의 ‘말아톤’엔 결승점이 없다 | |||||||||||||
발달장애 마라톤 선수 초원이와 수영선수 진호에게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다면, 정윤(여·29)씨와 방형국(남·20)씨에겐 그런 아버지들이 있다. 사단법인 나사함의 정수(59·사업가) 이사와 방대유(45·약사) 이사 두 사람은 발달장애인 자식들을 둔 아버지들이다. 정 이사의 딸 윤씨는 다운증후군이고, 방 이사의 아들 형국씨는 자폐다. 두 아버지는 같은 꿈을 꾼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발달장애인복지협회인 사단법인 나사함(나누고 사랑하며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런 장애인 부모들의 열망이 싹틔웠다. 나사함은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가족과 의료·심리·복지·특수교육 전문가들이 지난 2000년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사회적·심리적·의료적·법적으로 지원하려고 만든 단체다. 발달장애 딸·아들위해… 함께사는 세상만들기 안간힘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자” 벗어나… 사회적차원 지원시스템 구축이 목표
사업가인 정 이사는 나사함에서 상근자로 일하고, 약사인 방 이사는 부산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둘 다 나사함의 열성회원 학부모이면서, 각각 단체 운영을 위해 작은 집 한채 값을 웃도는 돈을 내놓은 후원자이기도 하다. 47년 동안 장애인 교육을 해왔다는 김영순 이사장은 두 아버지를 두고 감탄을 연발했다. “죽더라도 장애인 지원 시스템을 사회에 남길 사람들입니다.” 울산 나사함의 허달호 이사도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을 오래 해왔지만 이들처럼 진보적인 분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실천적인 노력이 어떤 건지 아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방 이사는 자신의 결심이 “자식이 가르쳐준 것”이라고 했다.
“자식이 진짜 내 선생이요, 선생. 길 가다가도 벌러덩 드러눕고 자기 세계에 빠져버리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항상 내 ‘꼬라지’를 알라고 아이가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늘 마음을 낮추고 다른 이들에게도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반면 방 이사는 처음엔 아이의 장애를 고쳐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옹알이를 안 하는 아이를 데리고 미국의 소아전문병원까지 찾았다. 당시 우리나라엔 전문가가 단 한명뿐이었기에, 자폐진단을 받으려면 1년을 넘게 기다려야했기 때문이다. 소아전문병원에서 소아과 의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등 7명의 전문가들이 검사를 한 뒤 소아자폐가 분명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 병원이 3주만에 수백장의 검사결과 리포트를 갖고 왔어요. 학교, 병원, 가정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만달러의 ‘수업료’가 그에게 준 가르침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장애인 통합교육 시스템. 미국의 학교에서는 비장애아가 장애아를 놀리면 벌이나 훈계, 사과문 따위로 비장애아의 행동을 교정한 뒤 그 결과를 장애아 학부모들에게 알려줬다. 그 때의 경험이 나사함을 만드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아를 가진 부모 치고 안 울어본 부모 없다”면서도 “어떻게 자식보다 하루 더 살 수 있을까, 어느 학교를 보내면 더 나을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부모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때 아이를 내 인생의 가장 큰 시련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저에게 공덕을 쌓을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지원시스템을 바꾸는 사회운동을 하면서 자식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합니다.” 방 이사의 다짐이다.
부산/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2005.11.15 한겨레
공동생활가정 더불어 음악회 등… 현실적 노력 앞장
나사함은 실현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보여주는 일에 관심이 많다. 이를 보고 정부에서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주기를 바라서다. 그동안 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치료센터를 운영해왔고, 지난 8월엔 사회복지법인 나사함복지재단을 세워 가족의 부담을 덜고 발달장애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와 공동생활가정도 만들었다. 정 이사의 딸 윤씨도 일주일에 엿새 동안은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낸다. 울산 나사함도 곧 장애인복지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12월 10일에는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음악회를 연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센터 건립이며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 등 나사함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나사함은 곧 장애인복지법 개정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정수 이사는 “장애인복지법의 상당 부분이 지체장애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법적으로 발달장애는 자폐에 국한돼있다. 하지만 이들은 발달장애의 범주 안에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를 뺀 모든 장애를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개정이 이뤄지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지원책이 마련되리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nasaham.com, 051-556-4011)
이유진 기자 | |||||||||||||






재단 이사장님이 약사님(방대유)이시랍니다.
'건강한 이웃' 인보사업으로 한번 고려해 봄이 어떨까요?